부산시가 2032년 하계올림픽의 부산-서울 공동 유치를 제안했다.
오거돈(사진) 부산시장은 11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를 찾아 이같이 제안했다.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는 이날 올림픽 유치 도시를 선정한다.
오 시장은 입장문을 통해 “오는 27일부터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열리면 한반도는 되돌릴 수 없는 평화의 미래를 향해 또 한 번 큰 걸음을 내디딜 것”이라며 “2032년 하계올림픽은 남과 북이 함께 유치해 역사적인 ‘평화올림픽’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32년 하계올림픽의 부산과 서울이 공동 개최하고 북측에서도 평양과 함께 또 다른 도시를 공동개최지로 선정한다면 그야말로 한반도 전체가 하나의 도시로서 평화 올림픽을 치러내는 세계적 평화 이벤트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 같은 제안에 있어 부산이 갖는 기회 요인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오 시장은 “바다와 육지, 해양과 대륙이 만나는 부산은 한반도평화가 시작되는 출발점이자 종착점”이라며 “부산의 참여는 북측의 올림픽 공동개최에 대한 열망을 높일 것이며 이는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가장 큰 경쟁력이 될 것”이라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 치러질 하계올림픽까지 총32회의 올림픽 중 동일한 도시에서 두 번 대회를 유치한 국가는 고작 5개국에 불과하다”며 “88올림픽을 치러낸 서울에서 단독으로 하계올림픽을 다시 유치하는 것은 그만큼 큰 위험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에 부산과의 공동 유치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또 “피란수도 부산이 한반도평화의 상징이 되는 날 전세계는 한반도 평화가 되돌릴 수 없는 역사임을 인정하게 될 것”이라며 “부산은 단독으로도 인류화합의 대제전 올림픽을 완벽하게 치러낼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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