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헝가리에 중국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하자 중국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동유럽을 순방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첫 순방국인 헝가리에서 “화웨이를 쓰면 파트너로서 함께 가기 힘들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중국의 영향력 차단을 위해 헝가리 정부를 압박했다고 전했다. 현재 헝가리 통신 장비의 70%는 화웨이 장비로 알려졌다. 미국은 화웨이가 동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유럽연합(EU) 내의 정보를 중국에 빼돌리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화웨이 장비 사용 외에도 헝가리는 최근 여러 사안을 놓고 미국과의 사이가 불편한 상태다. 헝가리는 지난해 11월 범죄 혐의를 받는 러시아 무기 중개상들을 미국으로 추방하지 않고 러시아로 송환했다.
또 작년에 헝가리계 미국인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중앙유럽대학(CEU)을 강제 퇴출하려 했던 것도 미국과의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3연임에 성공한 오르반 총리는 최근 두 달 간격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등 눈에 띄는 친러 행보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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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과 헝가리는 우호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어떤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며 “양국 관계의 발전이 어떤 나라의 간섭도 받지 않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보듯이 미국은 각종 수단을 동원해 ‘중국 위협론’을 말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적나라한 위협과 더불어 중국과 다른 국가의 관계까지 도발해 중국 회사의 정당한 협력 및 발전 권리를 억압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미국은 불공평하고 부도덕하며 대국으로서 역할과 품격이 부족하다”면서 “각국이 이데올로기적 편견과 제로섬 게임 사고를 버리고 공정하고 개방적이며 윈윈하는 여건과 환경을 조성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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