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가 국제통화기금(IMF)과 금융지원을 두고 공식협의에 돌입했다.
12일(현지시간) 제리 라이스 IMF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IMF는 제휴하는 다른 다국적 금융기구들과 함께 전체 에콰도르인의 이익을 위해 에콰도르 경제를 강화할 정책을 두고 에콰도르 당국과 긴밀한 대화를 이어왔다”고 밝혔다.
라이스 대변인은 “이 같은 파트너십의 일부로 IMF와 에콰도르는 IMF가 지원하는 금융협정 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을 목표로 삼아 협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콰도르 정부는 경제가 경착륙할 우려에 직면하자 구조적으로 경제 제도를 개정한다며 IMF에 지원을 요청했다. 올 1월에는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세계경제포럼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를 만나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IMF는 에콰도르에 대한 잠재적 지원책의 목표로 빈민과 취약계층 보호, 경쟁력과 일자리 창출 강화, 투명성 개선과 부패척결 강화를 들었다. 또 에콰도르에서 미국 달러의 유통을 자유롭게 하는 ‘달러화’의 제도적 토대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라이스 대변인은 “IMF 대표단이 현재 에콰도르 키토에 체류해 대화하며 IMF가 에콰도르 정부 정책 지원할 최상의 방안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정부 역시 IMF를 비롯한 다른 국제 금융기구들과 논의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심각한 재정적자, 경제성장 둔화 속에 2017년 취임한 중도좌파 성향의 모레노 대통령은 정책 프로그램, 재정지출을 삭감하는 경제개혁에 착수했다. 모레노 정권은 페트로아마조나스, 페트로에콰도르 등 석유 기업을 포함한 국영기업의 인력을 10% 줄이고 이들 기업의 영업권을 민간에 양도하거나 민영화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부가가치세율을 12%에서 14%로 올리고 노동시장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에콰도르에서는 모레노 정권의 개혁안에 대한 반발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에콰도르에 있는 아날리티카 증권의 라미로 크레스포는 “에콰도르 입장에선 기댈 곳이 중국밖에 없었으나 그동안 결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IMF와의) 합의 가능성이 50% 이상”이라며 “싫지만 이를 악물고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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