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월 10달러(약 1만1,300원)에 여러 언론사의 기사를 원하는 만큼 읽을 수 있는 구독형 뉴스 서비스를 출시한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최대 온라인 스트리밍 업체인 넥플릭스처럼 구독자가 월정액만 내면 특정 매체의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25일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뉴스판 넷플릭스(Netflix for News)’ 서비스로 불리는 이 새로운 구독형 뉴스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대형 신문사인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애플 뉴스 서비스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이 구독형 뉴스 서비스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아이폰 매출 저하에 따른 신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애플 매출액은 지난해 4·4분기 전년동기 대비 40억달러가 줄어든 843억달러에 그쳤다. 매출감소의 핵심 원인은 아이폰 판매 부진이다. 아이폰 매출은 전년동기 비 15% 감소했고 특히 중국에서는 무려 20%나 줄었다.
중국 업체의 추격과 시장정체에 따른 스마트폰 사업 부진 장기화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애플은 매출 다각화의 일환으로 다양한 서비스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유튜브·넷플릭스 등과 비슷한 동영상 서비스 출시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언론사들과의 수입 배분 문제다. 페이스북이 아티클스 서비스 등을 통해 언론사와의 수익 배분을 적절하게 조절한 반면 애플은 5대5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미 자체 구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언론사들이 이에 호응할지는 미지수다. NYT·WP 등은 아직 애플과 구체적인 협상에 돌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