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문체·박영선 법무장관 거론 2차 북미 정상회담 직후 개각할 듯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 달 초 단행할 개각에서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등용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최근 민주당의 박영선 의원과 우상호 의원에 대한 검증을 경찰에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법무부 장관으로, 우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염두에 두고 검증 대상에 올랐다는 것이 여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박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장으로 꾸준히 사법개혁에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서, 우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문화관광위 활동을 하며 전문성을 쌓았다는 점에서 물망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해당 의원들의 검증 여부에 대해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관가에서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 고형권 전 기획재정부 차관, 김용진 전 기재부 차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중반기 국정운영의 초점을 ‘구체적 정책 성과’를 내는 데 맞춘 만큼 이번 개각에서 현직 의원의 입각은 없거나 극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차기 총선에 출마할 의원의 경우 입각시키기 사실상 어렵다는 점 역시 이런 관측에 무게를 더했다. 그러나 이날 일부 중진 의원에 대한 검증이 진행됐다는 점이 알려지자 의원 입각 가능성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여의도에서는 일부 민주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교체 가능성이 큰 부처에 입각할 수 있다는 얘기가 꾸준히 흘러나오고 있다. 박 의원은 물론 법조인 출신인 전해철·박범계 의원 등은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새 법무부 장관 후보로 언급된다. 송영길 의원과 이인영 의원도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할 가능성이, 변재일 의원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입각 가능성이 일부에서 거론돼 예상보다 정치인 입각 폭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교체 대상으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민주당 현역 의원들은 교체가 확실시된다. 여기에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차기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고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역시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이 가운데 인사검증 속도가 빠른 곳은 국토부로 알려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국토부는 이미 두 명으로 추려졌는데 내부 승진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토부 안팎에서는 최정호 전 국토부 차관의 발탁 가능성이 거론된다.

행안부 장관으로는 홍미영 전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중진 의원들의 이름이 거명된다. /윤홍우·하정연기자 seoulbir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