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을 둘러싸고 마약, 성범죄, 경찰관 유착 의혹 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문호 버닝썬 대표가 8시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오후 1시 30분께 이 대표와 영업사장 한모 씨 등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오후 9시 30분께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에게 클럽의 설립 경위와 운영 체계, 조직, 경찰과의 유착 의혹, 클럽 내 성폭행 의혹을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버닝썬 내 마약 등 의혹과 관련해 조사할 사항이 있어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버닝썬과 경찰의 유착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경찰은 버닝썬이 개업한 지난해 2월 23일 이후 클럽과 관련된 112신고 내역을 전량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클럽 회계장부와 영업 관련 서류 등을 압수해 정밀 분석도 진행 중이다. 클럽 임직원들과 당시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관의 통화 내역, 금융거래 내역도 조사 대상이다.
클럽 내에서 마약류가 유통·투약 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클럽 폐쇄회로(CC)TV 화면을 분석하고 이른바 ‘물뽕(GHB)’ 판매 사이트에 대해서도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앞서 버닝썬을 둘러싼 논란은 지난해 11월 24일 이곳에서 남성 김모 씨와 클럽 직원 간 폭행 사건이 알려지면서 제기됐다. 김 씨는 클럽 측과 경찰이 유착해 피해자인 자신을 오히려 가해자로 몰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버닝썬에서 여성들에게 마약 종류 중 하나인 물뽕(GHB)을 흡입하게 한 뒤 성폭행한다는 논란도 터져 나왔다.
/김지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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