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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사바하’ 이정재·박정민의 100% 응원.. "피를 토하고, 뼈를 깎으면서" 감독의 진심 통했다

”피를 토하면서, 뼈를 깎으면서 찍었다“

‘검은 사제들’로 540만 흥행을 거둔 장재현 감독의 4년만의 신작 ‘사바하’ 기자간담회의 마지막은 눈물로 장식됐다. “3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만들었다“고 말한 장감독은 불합리하게 돌아가는 세상에 대한 슬픔과 연민을 담아 이 작품을 연출했다고 전했다.

13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사바하’(감독 장재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장재현 감독과 배우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진선규가 참석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던 ‘박목사’(이정재)가 의문의 인물과 사건들을 마주하게 되며 시작되는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검은 사제들’에서 구마 사제라는 전에 없던 소재를 새로운 장르로 변주했던 장재현 감독은 ‘사바하’를 통해 사슴동산이라는 가상의 신흥 종교를 소재로 한층 강렬하고 과감한 미스터리와 묵직한 서사를 선보인다.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자매 ‘그것’과 ‘금화’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사바하’는 신흥 종교 집단을 쫓는 ‘박목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특히, 가짜를 쫓는 박목사,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터널 살인사건을 쫓는 형사 ‘황반장’, 그리고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자매까지 촘촘하게 연결된 캐릭터들과 그들에게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이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이어진다.

‘사바하’는 서사가 캐릭터들을 끌고 가는 영화다. 장재현 감독은 ”이 이야기를 처음 구상할 때는 세 명의 이야기였다. 신을 찾는 박목사, 악을 찾는 나한, 그 사이에 있는 쌍둥이. 이렇게 세 이야기가 서로 다르게 진행되다가 나중에 합쳐지는 이야기였다. “고 소개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누구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이야기이지도 않은 서사가 주인공인 영화“임을 밝혔다.

장재현 감독은 “모태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세상이 가끔 불합리하고 세상이 어두울 때면 과연 신은 있을까 의문을 갖게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난 유신론자고 절대자가 선하다고 믿는다. 근데 가끔 세상을 보면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지도 않아서 슬펐다”고 고백했다.

장 감독은 선하게 흘러가지 않은 세상을 바라보며, “(절대자에 대한)의심을 갖기보단 원망되는 부분이 많았다. ” 며 “어떠한 일에 희생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영화에 이 점을 최대한 녹이려 논의를 많이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영화의 미스터리가 주는 긴장감은 높다. 장재현 감독은 ”영화의 긴장감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사운드, 촬영, 동물, 곤충 등 소재로 장르적 요소를 갖고 가고 싶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템포를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정재, 박정민, 진선규의 새로운 조합이 일품이다. 이정재는 신흥 종교의 비리를 쫓는 종교문제연구소 소장, 박정민 미스터리한 정비공 ‘나한’ 역으로, 진선규는 ‘박목사’와 함께 사슴동산의 실체에 의문을 품게 되는 혜안 스님 역을 맡았다.

신흥 종교를 쫓는 ‘박목사’로 분한 이정재는 ‘박목사’를 놓고 “위태로운 목사이다”고 소개했다. 그는 ”처음 역할만 접했을 땐 평범한 목사인 줄 알았는데 시나리오를 읽고 보니 아니란 걸 알게 됐다. “ 며 ”마음의 상처가 많은 인물로 이 상처를 왜 인간에게 주는지 신에게 질문을 많이 하는 목사다. 어떨 땐 신에게 순응하는가 하면, 반항도 하는 위태로운 목사라고 봤다“라고 설명했다.

극을 이끌고 가는 ‘박목사’는 영화의 긴장감을 책임진다. 박목사는 가짜를 쫓고 있지만, 그 안에서 진짜를 찾고자 하는 인물. 이정재는 ”영화 내에서 박목사와 그 주변 인물들과 함께 하는 모든 신들의 긴장감을 어느 수위에서 관객 분들에게 정확히 잘 전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다“며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16년 전 태어난 쌍둥이 동생 ‘금화’ 역은 ‘어른도감’을 통해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은 뉴페이스 이재인이 맡았다. ‘사바하’를 통해 “신인의 발견”이란 평들이 나올만 하다.

장재현 감독은 ”이재인 배우는 나이에 비해 신을 이해하는 능력이나 종교적인 지식같은 것도 갖고 있어서 좋은 배우란 걸 직감했다“고 극찬했다. 이재인은 “제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었고 지금까지 해볼 수 없던 캐릭터였다. 감독님께서 많이 알려주시고 이끌어주셔서 더 연기가 잘 나올 수 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범죄도시’에 이어 ‘극한직업’을 통해 ‘1000만 배우’로 등극한 진선규는 “1000만 기록을 가질 수 있어 너무 감사하다. 주변에서 ‘사바하’도 1000만 기운을 불어넣어달라고 하는데 이미 좋은 영화라 제 기운이 필요 없을 것 같다“며 ‘사바하’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정민은 이번 작품에서 미스터리하고 다크한 모습으로 분해 정체를 짐작하기 어렵지만,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나한’ 캐릭터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성했다. ‘사바하’에 대한 특별한 응원의 마음을 밝혔다. 그는 “제 개인 연기에 대한 초조함보다, 영화 한 편에 대한 100%의 응원이 들어간 영화는 이번 작품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고 전한 것. 이어 “계속 영화에 파이팅을 외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바하[娑婆詞]는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소서 ’라는 의미가 담긴 산스크리트어로, 주문의 끝에 붙여 성취, 길사의 뜻을 나타낸다.

영화 ‘사바하’는 2월 20일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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