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임시 대통령 선언을 한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조만간 헌법 위반으로 법정에 서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레바논 TV채널인 알-마야딘과의 인터뷰에서 “과이도는 나라를 분열시키고 외세인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개입하도록 설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이도는 정치가 게임이며 헌법과 법을 위반해도 된다고 믿는 사람으로, 조만간 법정 앞에서 대답해야 할 것”이라며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 제국이 감히 우리 영토에 있는 나뭇잎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베네수엘라는 새로운 베트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과이도 의장은 작년에 치러진 대선이 주요 야당 후보가 가택연금이나 해외 피신 등으로 출마하지 못한 가운데 공정하게 치러지지 않았다며 지난달 23일 자신을 새로운 대선을 주관할 과도정부의 임시 대통령이라고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두 번째 6년 임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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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서방국들은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지만 러시아와 중국 등의 지지를 받은 마두로 대통령은 여전히 군부를 포함해 주요 국가기관을 통제하고 있다.
친 마두로 성향의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과이도 의장에 대한 출국 금지와 은행 계좌 등 자산동결을 요청한 검찰의 요청을 수락했다. 검찰은 과이도 의장을 상대로 예비 조사에 착수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인도주의 원조물품 반입을 두고 마두로 대통령과 대립해온 과이도 의장은 전날 열린 집회에서 오는 23일 원조물품이 반입될 것이라며 정면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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