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 두 스포츠 수장이 스위스 로잔에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만나 ‘2020년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성’과 ‘2032년 하계올림픽 공동유치 문제’에 대해 15일(이하 한국시간) 논의한다. 이를 위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한국 대표단은 13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해 스위스 로잔에 도착했다.
도 장관은 북한의 김일국 체육상과 함께 15일 오후 5시 30분(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로잔의 IOC 본부를 방문해 바흐 IOC 위원장과 회동을 가질 계획이다. 이렇게 3명이 스위스 로잔에서 다시 만나는 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 직전이었던 2018년 1월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남북 체육 수장은 이 자리에서 먼저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방안에 대해 협의한다. 남북은 지난해 12월 2차 체육 분과회담과 경기단체 의견 수렴 등을 통해 4∼5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입을 모았다. 이런 내용을 이번 회동 자리에서 IOC에 전달하고, 구체적인 구성 계획 등에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구성될 남북 단일팀 또한 올림픽 예선 단계부터 참가해 출전 쿼터를 확보할 방침이므로, 단일팀 성사를 위해선 국제경기단체 등과의 협의가 필요하다. IOC는 남북의 제안 내용을 듣고 나서 해당 종목 국제경기단체와 협의하는 등 조정자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아직 단일팀 종목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작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남북이 함께 참여했던 여자농구와 조정, 카누 등이 현재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또한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때 사상 처음 남북이 힘을 합쳤던 탁구와 북한이 단일팀을 희망한 역도, 그리고 작년 세계선수권 때 혼성 단체전 참가 경험이 있는 유도도 후보 종목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IOC 방문에선 남북이 2032년 하계올림픽을 서울과 평양에서 공동으로 개최하겠다는 의향도 IOC 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변문우 인턴기자 bmw101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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