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은 13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정착 문제가 해결되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대박 나는, 박근혜 전 대통령 말대로 대박 나는 한국경제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저녁 뉴욕의 한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 초청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한 질문에 “현재 대한민국 경제가 무척 어려운 상황과 국면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여러분들이 다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문 의장은 “경제적 정의를 실현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만들려는 바람이 촛불혁명 민심 속에 있다”며 “문재인정부에서 모든 경제 기초의 패러다임이 그런 쪽으로 맞출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의장은 이어 “골고루 잘살고,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든다고 하다 보니 (경제정책 효과가 드러나는데) 시차도 생기고, 약간 참지 못하는 사람, 불이익을 얻는 사람도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의장은 아울러 이달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언급하며 “우리 민족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결정적인 날이 될 것이며, 엄청난 변화가 예고된다”며 “첫째도 한미동맹 강화, 둘째도 한미동맹 강화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서 (여야가) 힘을 합쳐서 왔다”고 말했다. 문 의장은 앞서 인사말에선 “이제 팍스 코리아나(한국이 주도하는 세계질서) 시대가 열렸다”며 “(한국계인)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과 BTS(방탄소년단)가 뉴욕을 중심으로 전 세계를 제패하는 모습을 보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문 의장과 여야 5당 대표단은 이날 워싱턴DC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뉴욕으로 이동했다. 14일까지 이곳에서 코리아 소사이어티 연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홍진 의장의 유족과 오찬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어 대표단은 15일에 로스앤젤레스(LA)로 이동해 대한인 국민회관 및 서던캘리포니아대(USC) 한국학연구소를 방문하고 LA 교포 초청 만찬 간담회를 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공식일정을 마친다.
이날 동포 간담회에는 애초 14명인 대표단의 규모가 절반가량으로 줄어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정의당 이정미 대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강석호(자유한국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 평화당 수석대변인인 박주현 의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참석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전날까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면담 등의 일정을 함께한 뒤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자체적으로 구성한 방미단의 일정을 위해 워싱턴에 남았다. 문 의장은 이와 관련해 “제2당 원내대표를 맡으신 나경원 의원께서는 아직도 워싱턴에 남아서 잔일을 보고 계신다”며 “힘내라고 박수를 쳐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동포 면담 등의 일정을 위해 먼저 LA로 향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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