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시컬’ 즉 팝과 뮤지컬을 결합한 그룹들이 가요시장에 뛰어든다. 뮤지컬 ‘그리스’ 제작발표회에서 처음 공개된 티버드와 핑크레이디는 기존에 없었던 색다른 콘셉트의 프로젝트 그룹으로 만만치 않은 도전에 맞닿았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예스24아트홀에서 뮤지컬 ‘그리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팝시컬 그룹 티버드와 핑크레이디 멤버들이 참석해 쇼케이스를 선보인 뒤 신춘수 프로듀서와 함께 향후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뮤지컬 전문 기획사인 오디컴퍼니가 ‘팝시컬’이라는 색다른 장르의 그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을 때 업계에서는 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다. 신 프로듀서는 “극장의 문턱을 낮추자는 대중적 취지, 무대 밖에서 배우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인지도를 높이자는 생각으로 기획했다”며 “오페라를 대중화한게 뮤지컬이라면, 이를 더 대중적으로 선보이는게 팝시컬”이라고 말했다.
여성 멤버로만 구성된 핑크레이디는 일반적인 아이돌그룹과 같이 2~4주 그룹활동을 거친 후 ‘그리스’에 합류한다. 특히 이들이 공개한 ‘GOD GIRL(갓 걸)’이라는 곡은 흥겨운 뮤지컬 넘버를 가요처럼 느껴지도록 편곡하고 안무를 구성해 눈에 띄었다.
신 프로듀서는 “팝시컬이 주류 음악이 될 수는 없어도 한 축이 될 수는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무대연출적 부분에서 뮤지컬의 요소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향후 팝시컬 프로젝트는 조금 더 진보적으로 이어가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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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데뷔와 활동을 스타파워와 비교하기도 한 신 프로듀서는 “자고 일어나면 스타가 되는 TV나 영화와 달리 공연은 오랜기간 신뢰가 쌓여야 티켓파워가 생긴다”며 “이 배우들이 성장해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스타시스템을 바꿔 새로운 스타를 만드는 상당히 어려운 여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래도 뮤지컬과 K팝 사이에서의 정체성은 여전히 고민으로 남는다. 특히 대중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 하는 부분은 고민해도 끝이 없다. 신 프로듀서는 “대중적인 부분과 뮤지컬의 접점을 찾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며 “티버드의 ‘Love Is Here(러브 이즈 히어)’의 경우 창작뮤지컬에 쓸 넘버를 편곡했다. 원곡과 차이는 있지만, 원곡이 뮤지컬이기에 다른 장르라 생각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티버드와 핑크레이디는 13일 오후 8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쇼케이스를 진행하며 네이버TV와 V LIVE를 통해 생중계된다. 뮤지컬 ‘그리스’는 4월 30일부터 8월 11일까지 서울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최상진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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