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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이노의 눈’ 1970년대 재일교포 간첩단 사건을 연극으로 만나다

역사 속에 소외된 주변부의 삶을 담아낸 연극 <이카이노의 눈>이 오는 3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이카이노’는 일제강점기, 6.25, 4.3 사건을 겪으며 일본으로 넘어간 사람들이 어느 쪽에도 속할 수 없이 경계인이 되어 살던 마을. ‘돼지를 키우는 들판’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전작 <이카이노 이야기>가 재일한국인 1세들의 삶을 다루었다면 <이카이노의 눈>은 1970년대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을 배경으로 이카이노 마을에서 겪는 재일한국인의 고민과 갈등을 담았다. 연극은 재일한국인 작가 원수일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의 모티브는 2018년 지금까지도 재심으로 무죄 판결이 나고 있는, 1970년대 재일교포 간첩단 사건이다. 이카이노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카이노의 연대기를 무대에서 들여다보고자 한다.







김연민 연출은 “이카이노는 일제강점기, 6.25전쟁, 4.3사건이 만든 마을로, 일본 속의 한국인 마을이며, 또 그 속에서 남한과 북한으로 나뉜 특수한 마을이었다.” 며 “그런 역사의 현장이 묻어나는 마을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역사가 개개인에게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그런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금 시대와 그 시대는 어떻게 다른지, 이카이노를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고, 우리는 이 사회를 통해 어떤 정체성을 만들고 있는지 고민하고자 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신진 예술가 지원사업인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의 성과발표전으로, 신진 유망 예술가를 선발하여 1년간 소재개발, 워크숍, PT, 중간발표를 통해 완성된 최종발표공연이다. 배우 전국향, 강애심, 장성익, 문경희, 신문성, 이강욱, 이시훈, 김나연, 박희정, 김윤희 등이 출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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