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멕시코 국경장벽이 건설되면 에베레스트 산보다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자신의 숙원사업인 국경 장벽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 산에 비유한 발언이다.
의회 전문매체 더 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카운티 보안관 및 주요 도시 책임자 협회 합동 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장벽 건설 의지를 피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나라와 국민을 지키겠다는 신성한 의무를 절대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 임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장벽이 오고 있다. 그것(장벽 건설)은 이뤄지고 있다”며 “그것은 거대한 벽이다. 그것은 강한 벽이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들이 쉽게 통과할 수 없는 벽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일이 더 쉬울 것이다. 그러나 그것(장벽 건설)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약이었던 장벽 건설을 위해 57억 달러의 예산 편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미 의회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재연을 막기 위해 합의한 예산안에 반영된 장벽 건설 비용은 13억7,5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금액을 한참 밑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날 낮 취재진이 여야가 합의한 예산법안에 서명할 것이냐고 질문하자 “아직 받지 못했지만, 어느 시점에 우리에게 보내질 것”이라며 “(예산법안을) 받게 되면 지뢰가 있나 찾아볼 것이다. 매우 진지하게 들여다볼 것”이라고 답했다. 이와 관련,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가 합의한 장벽 예산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이날 보도한 바 있다.
/이다원 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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