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가 조금 더 늘었어요. 메이저대회 우승을 포함해 시즌 5승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한국 여자골프 최고 스타인 ‘장타여왕’ 박성현(26)은 거침이 없었다. 지난 시즌의 3승보다 2승 많은 5승 목표를 선선히 말했고 거의 유일한 약점이던 퍼트 능력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필리핀 기업 ‘솔레어 리조트 앤 카지노’와 2년 계약을 한 박성현은 1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조인식을 열고 새 시즌 포부를 밝혔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2위 박성현은 “과거 2년간 후원해주신 하나금융그룹 관계자 여러분들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님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넓은 무대를 목표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뛰어든 만큼 이번에 다국적 기업과 계약하게 돼 의미가 남다르다”면서 “(계약 조건을 보면) 제가 과연 이 정도 대우를 감당할 선수가 됐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된다. 언제 어디서든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일 것이고 저 자신을 한 단계 성장시킬 계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박성현은 2년간 70억원 규모의 여자골프 사상 최고 조건에 솔레어 리조트와 계약했다. 2016시즌 5관왕으로 국내 무대를 평정한 박성현은 2017년 미국에 진출해 지금까지 메이저 2승 등 통산 5승을 쌓았다. 신인상,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을 수상하며 여자골프 최고 무대도 호령하고 있다.
솔레어 리조트는 필리핀 투어 활성화를 위해 박성현의 초청출전을 알아보던 중 메인 스폰서 계약까지 이르렀다고 매니지먼트사는 밝혔다. 박성현은 다음달 5~7일 필리핀 투어 대회에 출전하며 이 기간 현지에서 조인식을 또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21일 개막하는 혼다 타일랜드 대회로 LPGA 투어 2019시즌을 출발한다. 그는 “최근 클럽을 교체하면서 거리가 더 늘었다. 지난해 잘 안 떨어주던 퍼트도 전지훈련을 통해 많이 보완했다”면서 “시즌 막판에 체력이 떨어져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고는 했는데 올해는 매일 조깅을 하면서 체력을 길러 그런 부분을 없애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미국에서 클럽 후원사(테일러메이드)의 광고를 찍기도 한 박성현은 “드라이버 샷 때 볼 위치를 보다 왼쪽에 놓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우즈에게 받았다”면서 “어려서부터 우상이었던 선수라 지금 생각해도 떨린다”고 돌아봤다. 매니지먼트사에 따르면 박성현과 우즈가 대화하는 형식의 광고는 조만간 전 세계에 방송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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