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뉴욕 제2 본사(HQ2)’ 계획을 백지화했다. 일부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를 이유로 내세웠다.
아마존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많은 고민과 검토 끝에 뉴욕 퀸스의 롱아일랜드시티에 제2 본사를 세우려는 계획을 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새로운 본사 건립에는 해당 지역 선출직 공직자들과의 긍정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뉴욕 시민의 70%가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많은 지역 정치인들은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아마존에 대한 인센티브가 과도하다는 반대 목소리가 나왔고, 당장 거주비 부담이 늘어난 주민들의 불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샛별’로 떠오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뉴욕) 연방하원의원이 월세 급등 등을 이유로 반대 여론을 주도했다.
하지만 아마존의 뉴욕 계획 백지화는 지역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애초 뉴욕 당국이 약속했던 총 30억 달러(3조4,000억원)의 인센티브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마존은 성명에서 “지금 이 시점에서 제2본사 입지를 다시 물색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북부 버지니아와 내슈빌에서는 계획된 일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 제2본사’를 대체할 ‘플랜B’ 없이 버지니아주 내셔널 랜딩에만 제2본사를 세우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테네시주 내슈빌에는 아마존의 운영·물류 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