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이 폭행사건에 이어 고객에게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지자 결국 영업을 잠시 중단하고 문을 닫는다. 다수의 버닝썬 직원들은 “오늘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며 마지막 고객을 불러모으고 있다.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버닝썬의 한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오늘을 마지막으로 영업을 중단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직원은 자신의 SNS에 “내부 사정으로 17일 일요일부터 영업이 종료되고 새로운 업장으로 2∼3개월 뒤 재오픈할 예정”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버닝썬이 있는 호텔인 르메르디앙 서울은 전날 버닝썬 측에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관련 내용증명을 보냈다. 호텔 관계자는 “임대차 계약에 관해서만 해지를 통보한 거지 영업에 관해서는 관여할 바 아니다”라며 영업 종료 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버닝썬은 폭행·물뽕(GHB) 판매 논란이 불거진 뒤 폭행사건 당사자인 영업이사를 퇴사조치하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물뽕 및 그와 관련된 성추행·성폭행 의혹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고 항변했다. 아울러 문제가 된 VIP룸을 전면 폐쇄하고 폐쇄회로(CC)TV를 증설하는 등 시설 개선조치를 하겠다고 밝혀 영업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한편 버닝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VIP 고객을 상대로 마약을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는 중국인 여성을 이날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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