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후보는 이날 오전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를 통해 생중계된 2차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안보 분야 실정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는 ‘문재인 정권’으로 토론의 주제가 집약된 만큼 많은 부분에서 일치된 목소리가 나왔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규제 완화, 친기업 정책, 노동개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는 한편 당의 핵심과제로도 “내부 화합”을 꼽았다.
각 후보들의 토론전략도 차별화됐다. 황 후보는 자신의 대선을 언급하며 ‘정권 대항마’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 그는 “누가 당 대표가 돼야 총선에서 승리하고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할 수 있겠느냐 하는 관점에서 선택해달라”고 당부하는 한편 상대 후보에 대한 질문도 소득주도 성장, 댓글 조작, 남북 군사합의, 탈원전 등 정부 정책에 대한 내용으로 일관했다. 오 후보는 강성보수인 황·김 후보를 겨냥해 “보수 색채를 더 강하게 해서는 집토끼를 결집할 수는 있겠지만 수도권 없이는 총선에서 질 수밖에 없다”며 본인이 중도의 마음을 얻어올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는 “당의 정체성이 잡탕밥처럼 돼서는 안 된다”며 선명한 정체성과 대여 투쟁력을 내세웠다.
이 과정에서 ‘황 후보의 답변이 애매하다’며 오·김 후보가 협공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협력이익공유제’에 대한 황 후보의 답변을 향해 “어느 한쪽도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에 어정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 역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3축 체계 등 외교·안보 문제에 대한 황 후보의 답변을 들은 뒤 “현안을 계속 살펴보지 않은 것 같다” “질문의 요지가 전달이 잘 안 됐나 보다” 등과 같은 지적을 날렸다.
한편 세 후보는 한국당의 외연 확장을 위한 핵심공약을 어필하기도 했다. 황 후보는 ‘자유시장경제 활성화와 당당하고 원칙 있는 대북 정책’을 내세웠고 오 후보는 ‘청년당원 10만 프로젝트를 통한 젊은 정당 구축’을, 김 후보는 ‘강한 우파 정당, 보수통합, 문재인 대통령 퇴진 투쟁’을 외쳤다./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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