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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 엄마 반신마비 고백 ‘눈물 글썽’…‘안녕하세요’ 月 예능 1위

사진=KBS 제공




‘안녕하세요’ 개그우먼 이영자가 엄마의 반신마비 사실을 고백했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401회 시청률이 6.8%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날 일중독 남편이 고민인 ‘나의 소원’이라는 40대 아내의 사연이 소개되었다.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고민주인공은 악덕 사장인 남편 때문에 피가 마른다고 했다. 남편은 365일 연중무휴로 가게문을 여는 것을 물론 고민주인공이 잠시라도 자리를 비우면 바로 전화해 빨리 오라고 닦달했고, 몸이 좋지 않아 쉬는 것도 절대 용납되지 않는다고 했다.

일주일에 딱 하루만 쉬는 것이 소원인 고민주인공은 ‘안녕하세요’ 녹화 때문에 하루 쉬게 된 것에 “감사하다”고 했고, 쉬려고 사연을 보낸 것이냐는 이영자의 물음에 망설임 없이 “네”라고 답해 그녀에게 휴식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지 엿볼 수 있게 했다.

고민주인공은 3년 동안 한번도 쉰 적이 없었으며 딸 결혼식 날도 가게문을 열겠다는 남편을 간신히 설득해 이를 말렸다고 했다. 딸이 출산했을 때조차 가 볼 수 없었고 갓 태어난 손녀가 입원해 있을 때도 눈치를 보며 30분만 다녀왔다고 했다. 심지어 아이들 졸업식에도 참석하지 못했으며 결혼 28년 동안 반나절 부산 벡스코 다녀온 것이 여행의 전부였다고도 했다.

이어 등장한 남편은 아내의 마음이 이해는 되지만 노후를 생각해서 참아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 중국집 배달원부터 목욕탕 세신사에 구두닦이까지 안 해본 일이 없었고 이제는 일하는 것이 습관처럼 몸에 뱄다고 했다.

하지만, 일할 때 힘이 난다는 남편의 문제는 아내나 자식들도 자신과 같아야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었다. 남편은 골절상을 당하지 않는 한 가게를 나와야 된다고 했으며 자식들에게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 된다”, “죽어도 직장에서 죽어라”는 등의 말을 거침없이 한다고 했다.



이렇듯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는 남편과 그것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들의 갈등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아들은 아버지가 일하고 화내고 소리치는 모습만 보면서 자랐고 그런 아버지를 좋게 본적이 없다고 했다.

이에 출연진들이 남편에게 “어머님이 무슨 죄냐?”고 하자 그는 “(아내가) 팔자라고 생각해야한다”라더니 일주일에 한번 쉴 생각이 전혀 없다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남편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이영자는 갑자기 “자 아버님 끝내겠습니다”라더니 감정을 누르며 생각에 잠겼고 잠시 후 “저는 이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며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이영자는 평생 일만 하던 어머니가 쓰러져 반신마비가 왔고, 어머니를 고치기 위해 자신의 청춘을 다 바쳐 일했다는 가슴 속 이야기를 어렵게 털어놓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이영자는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살고 싶어요”라는 자신의 바람을 털어놓은 후 “아버지 30일 중 25일만 일한다고 망하는 거 아니예요”라며 쉼이 있는 삶을 제안했고, 아내 또한 눈물을 글썽이며 ‘쉼 있는 삶’을 간청했다.

눈시울이 붉어진 채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 이영자의 진심에 전혀 흔들릴 것 같지 않던 남편의 마음도 움직였다.

결국 남편은 “오늘에서야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고쳐보도록 노력할게”, “사랑해”라 했다. 이에 이영자가 아내의 소원에 대한 남편의 확실한 답을 요구하자 결국 일주일에 한번 쉴 것을 약속했고 스튜디오에는 환호와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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