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하는 사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병과 간호사 키스’의 남자 주인공이 향년 95세로 세상을 떠났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종전을 축하하며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한 여성과 키스를 나눈 사진으로 유명한 수병 조지 멘도사가 지난 17일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에서 눈을 감았다.
사진은 1945년 8월 14일 2차 세계대전 종전을 축하하며 뉴욕 타임스스퀘어로 쏟아져 나온 인파 속에서 검은색 해군 수병 복장을 한 멘도사가 간호사 복장의 여성의 허리를 젖히고 감격스러운 키스를 하는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당시 라이프매거진 사진기자 앨프릿 에이전스타트가 촬영한 이 사진은 2차 대전 종전을 상징하는 작품으로 자리매김됐으며, 샌디에이고 항구 등지에 조각상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에이전스타트는 이 사진에 ‘대일전승일(V-J Day)의 타임스스퀘어’라는 제목을 달았으나,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또는 ‘더 키스’로 더 알려져 있다.
1980년대에는 사진 속 남자 주인공으로 11명의 후보가 이름을 올리기도 했으나, 2000년대 중반 미 해군전쟁박물관이 고고인류학 기법을 동원해 사진에 나온 인물의 두 발 형태 등을 정밀 분석해 멘도사를 사진 속 인물로 특정했다. 멘도사는 처음에는 사진의 주인공이 자신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하다 결국 사실을 인정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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