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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각자의 우상을 좇는 세 사람의 어리석은 선택

베를린 국제 영화제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인정받은 영화 <우상>이 1차 예고편과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한다.

아들의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 <우상>이 강렬한 서스펜스로 시선을 사로잡는 1차 예고편과 캐릭터 포스터를 공개한다.





귀를 파고드는 한석규의 목소리로 시작되는 예고편은 경남 도지사 유력 후보인 구명회의 아들이 뺑소니 후 자수를 했다는 충격적인 뉴스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오직 아들만을 위해 살아가던 아버지 중식은 사고 소식에 절망한다. 사고 당시 같이 있던 며느리 련화만이 진실을 알려줄 유일한 희망이라고 생각한 중식은 사라진 그녀의 뒤를 쫓고, 목격자가 있을지 모른다는 사실에 명회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사라진 련화를 찾으려는 명회와 중식, 각자의 우상을 지키기 위해 두 사람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의 만남과 <한공주>를 연출한 이수진 감독의 차기작이라는 소식만으로 이미 영화팬을 들썩이게 했던 영화 <우상>, 지난 주말 베를린 국제 영화제를 홀리고 드디어 국내 관객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함께 공개된 3종의 캐릭터 포스터는 한 컷, 한 컷이 강렬하게 시선을 압도한다. 잔뜩 움츠린 중식과 눈이 가려진 련화, 연설을 하고 있는 명회는 상징적인 카피와 맞물려 그들이 어떤 상태에 처해있는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믿음은 귀를 막고 바램은 눈을 가리며 입은 거짓을 퍼뜨린다는 강렬한 카피가 맹목적으로 자신의 우상을 향해 달려가던 세 사람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한다.



중식, 련화, 명회 세 사람의 머리 위에 배치된 제목은 각자가 숭배하며 좇는 ‘우상’의 존재처럼 세 사람을 짓누른다. 우상을 좇는 사람, 자신의 우상이 허상임을 깨닫는 사람, 우상을 갖지도 못 한 채 생존을 위해 달려가야 했던 사람까지, 세 사람이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관객을 꼼짝 못하게 사로잡을 것이다.

각자의 우상을 좇던 세 사람의 어리석은 선택이 가져올 긴장감 넘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우상>은 오는 3월 극장에서 개봉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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