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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이코노미 좌석 앉아 출장길 오른 멕시코 대통령

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가운데)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항공기 이코노미석으로 마약 카르텔 본거지인 북서부 시날로아주 바디라과토시로 출장길에 오르기 전 한 시민의 사진촬영 요청에 응하며 미소짓고 있다. /AFP연합뉴스




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5) 멕시코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멕시코 출신의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의 고향이자 그가 이끈 마약 카르텔의 본거지인 북서부 시날로아주 바디라과토시로 출장을 떠났다. 미국 뉴욕에서 재판을 받는 구스만이 유죄 평결을 받은 날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구스만의 고향을 찾아 지역 개발을 약속했다.

이번 오브라도르의 출장길이 주목 받는 데는 그가 대통령 전용기가 아닌 비좁은 엠브라에르 제트기 이코노미석에 앉아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2시간 가량 이동했다는 점이다.

앞서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대선 공약에서 호화로운 대통령궁 대신 자택에서 생활하고, 대통령 월급 삭감은 물론 면책특권 폐지, 대통령 전용기 매각을 내세운 바 있다.

실제로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2억1,800만 달러짜리 대통령 전용기인 보잉사의 드림라이너 787-8기는 미국 캘리포니아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번 출장때 평소 지니고 다녔던 네잎 클로버 등 행운의 부적을 소지하고, 무장하지 않은 5명의 보좌관만 동행했다고 알려졌다. 보좌관 중 경호 전문가도 한 명도 없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자신이 움직일 때 수 천명에 달하는 군인이 수행해 오던 관례도 없앴다.

대통령의 ‘이코노미 출장’으로 고생길에 오른 것은 공항 경찰 관계자들이다.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 탑승 절차를 밟을 때부터 오브라도르를 알아보고 사진촬영을 하려는 이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그는 별다른 거리낌이나 제지 없이 사진촬영 요청에 모두 응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전통적인 의전 관행을 없앤 중도좌파 성향의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80%대에 이르는 지지율을 보이며 국정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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