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정계복귀가 임박하면서 앞으로 그가 맡게 될 역할에 관심이 쓸리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도 당에 돌아오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친문(친문재인)계’ 핵심 인사들의 당내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21일 여권에 따르면 양 전 비서관은 2년여간의 해외체류 생활을 끝마치고 이달 중 한국에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석 현 민주연구원장의 임기는 오는 5월 종료된다. 당 지도부는 올해 초 양 전 비서관이 한국에 들렀을 때도 이미 한 차례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했으나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이른바 ‘3철’로 불리는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전 의원은 이날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그동안 꾸준히 양 전 비서관에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득해왔다”며 “민주연구원장도 여러 가능성 중 하나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귀국하는 대로 함께 논의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측근들에게 “(양 전 비서관이) 당에 오는 것도 괜찮겠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일각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내년 총선 출마 등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8일 복당한 임 전 실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핵심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돌아오면 중요한 역할을 맡겨야 할 것”이라며 주요 당직 인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도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다음주 초쯤 임 전 실장을 만나 의견을 물어보고 청와대에서의 소중한 경험을 당에서 어떻게 살릴지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중량감 있는 경력을 갖춘 임 전 실장에게 마땅히 맡길 만한 당직이 별로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현상기자 kim0123@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