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휴전을 연장하기 위한 속도전에 들어갔다. 당장 무역전쟁 종식이 어려운 상황에서 추가 관세로 인한 확전을 막으려는 차선책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류허 중국 부총리는 22일(현지시간) 고위급 무역협상을 매듭짓는 면담을 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9일부터 미국 워싱턴 DC에서 차관급 협상을 벌인 데 이어 21일부터는 장관급 협상을 진행해왔다. 류허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양국 대표단을 이끈 이번 협상 라운드는 이날 마감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중국 통상·산업정책의 변경 방향을 담은 양해각서(MOU)의 작성을 추진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기술이전 강요·사이버 절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무역장벽 ▲외환시장 개입 ▲농축산물 시장 개방 ▲서비스 시장 개방 등 6건의 MOU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이런 형식의 합의문 도출은 오는 3월 1일로 다가온 양국의 무역협상 시한을 연장할 근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12월 정상회담에서 90일간 고율 관세 부과를 중단하고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일까지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무역전쟁 휴전에 사실상 시한을 설정했다.
시한 연장의 결정권을 쥔 백악관에서는 일단 모종의 합의가 이뤄져 무역전쟁 휴전이 연장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 날짜(3월 1일)가 마법의 날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고위관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협상 시한 연장이 한 선택지이지만 미국과 중국이 시한 전에 합의에 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시한이 연장된다고 하더라도 그 기간이 너무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모종의 합의가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향후 정상회담을 통해 그 제안을 토대로 최종 담판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현호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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