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기독교주의를 표방하는 한 단체가 22일 국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 국회의원들에게 공개질의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트루스포럼’라는 이름의 이 단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탄핵질의서 간담회’에서 “국회는 언론의 거짓 선동에 휘둘려 탄핵소추를 의결했다”며 “국회의원들이 탄핵소추에 찬성했는지와 거짓 선동으로 진행된 탄핵사태에 대해 현시점에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겠다”고 밝혔다.
포럼은 “헌법재판소도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거짓 기사들을 근거로 정치적 판결을 내렸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포럼은 “드루킹 사태를 보면 19대 대선의 정당성에도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대규모 여론조작이 거짓 선동으로 점철된 탄핵사태에도 동일하게 이용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럼은 “국회의원 모두에게 탄핵에 대한 의견을 묻고, 그 답변을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고 일반 국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이날 간담회는 헌법학자 출신이자 박근혜정부 시절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자유한국당 정종섭 의원과 트루스포럼이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 안내 포스터가 소개했다.
관련기사
그러나 정 의원은 이날 간담회에 나타나지 않았다.
최근 국회에서 한국당 김진태·이종명 의원이 외부 단체와 함께 ‘5·18 모독’ 공청회를 공동 주최한 뒤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트루스포럼 김은구 회장은 간담회에서 “탄핵 질의서는 정 의원과 별개로 트루스포럼이 독립적으로 의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며 “정 의원은 장소만 대여해준 것으로, 오늘 간담회는 트루스포럼이 주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정 의원과 트루스포럼의 탄핵 간담회에 대한 의도가 같을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정 의원 측도 이날 간담회에 대해 장소만 대여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