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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팁] 기침·방귀에도 대변 '찔끔'...적절치료땐 80%이상 호전

변실금





기침·방귀 등으로 배에 힘이 들어가면 대변이 새는 변실금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유럽 등의 연구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2%, 65세 이상의 15% 정도가 변실금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의사에게조차 증상을 자세히 털어놓는 경우가 드물어 환자를 정확하기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분만 경험이 많거나 난산으로 외음부 신경장애, 괄약근 손상이 있었던 여성, 치핵 등 항문수술이나 직장암수술로 항문을 조이는 괄약근이 손상된 남녀, 당뇨병·뇌경색 환자에게 흔히 발생한다. 지나친 변비, 중추·말초신경 장애도 원인이 된다.

변실금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80% 이상 호전되지만 방치하면 삶의 질 저하는 물론 대인기피증·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몸에서 냄새가 나서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 같아 외출을 삼가게 되고 기저귀를 차고 외출해야 하는 현실에 자존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항문 피부자극으로 항문 소양증, 항문 주변 피부감염, 방광염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변실금은 원인에 따라 지사제·완하제로 치료한다. 항문 내 근육 압력과 복압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와 모니터를 활용해 변이 직장에 있을 때 생기는 변이 꽉 찬 느낌과 괄약근·골반근육을 조절해 배변기능을 교정하는 ‘바이오피드백 치료’도 효과적이다. 요실금 치료운동(항문·질·요도를 조이는 케겔운동)도 골반근육을 강화해 괄약근 압력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골반근육·항문괄약근이 심하게 손상됐다면 수술치료를 할 수 있다. 괄약근 손상범위가 크지 않거나 분만 손상이 발생한 직후 괄약근의 양 끝을 당겨 붙여주는 수술(1차 괄약근교정술), 심하게 손상된 경우 자석을 몸 안에 심는 수술(인공괄약근조성술)이 그 예다. 최근에는 천골신경자극기를 엉덩이 부위에 삽입해 괄약근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변실금을 치료하는 천골신경자극술도 시행하는데 우수한 치료성적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변실금을 예방하려면 정해진 시간에 대변을 보고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과 충분한 수분 섭취로 변비·설사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설사를 일으키는 자극적이고 매운 음식과 커피·맥주·우유·귤·견과류도 피하는 게 좋다. /계봉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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