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 연령(Biologic age)’이 높을수록 유방암 발병 위험이 커진다고 나타났다.
22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생물학적 연령이 실제 나이를 5년 초과할 때마다 유방암 위험은 15%씩 커진다고 한다. 예를 들어 5년 많으면 15%, 10년 많으면 30% 상승한다는 뜻이다. 언뜻 당연한 말 같지만, NIH 연구진이 두 가지 연령의 차이에 따라 발암 가능성의 정도를 세밀히 분석한 결과여서 주목된다. 이 연구보고서는 같은 날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저널 온라인판에 실렸다.
연구팀은 생물학적 연령이 환경 노출과 연관돼 있다고 봤다. 사실이라면 생물학적 연령이 질병 위험을 예고하는 유용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생물학적 연령은 ‘DNA 메틸화(DNA methylation)’ 반응을 토대로 산출한 일종의 시간적 척도를 말한다. 인간의 성장과 노화가 똑같이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연령대별 신체기능과 건강상태를 비교 평가하는 데 쓰인다. DNA 메틸화란 CpG 염기서열 중 시토신(cytosine) 염기에 주로 생기는 메틸기 화학 공유결합 변형을 말한다. 메틸화 정도가 높을수록 전사는 더 많이 억제된다.
연구소의 분자유전역학 책임자이자 보고서의 교신 저자인 잭 테일러 박사는 “실제 나이보다 생물학적 연령이 높으면 유방암 위험이 커지고, 반대로 낮으면 작아진다”면서 “하지만 환경 노출과 생활방식이 생물학적 연령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반대도 성립하는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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