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이나 깊은 숲 속에 가야만 만날 법한 희귀 동·식물이 서울시 동작구에 있는 ‘보라매공원’에도 상당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진행한 시민참여 자연탐사 프로그램을 통해 총 916종의 생물종이 보라매공원에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916종은 포유류 6종, 조류 72종, 양서·파충류 8종, 곤충 427종, 저서무척추생물 18종, 어류 10종, 식물 375종으로 조사됐다.
특히 △황조롱이 등 법정 보호종인 천연기념물 5종 △쌍꼬리부전나비 등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5종 △기타 쇠딱따구리, 도롱뇽 등 서울시 보호종 20종이 발견됐다. 또 기후변화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기후변화 지표종이 18종, 서양등골나물 등 토종 생태계 교란 생물도 4종이나 발견됐다.
시민들이 조사한 결과는 정부희 한국곤충연구소 박사, 서정희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 대표, 이호영 한길숲연구소 소장, 김명철 SOKN 생태보전연구소 소장 전문가의 검토와 자문을 통해 최종 확인됐다.
보라매공원 생물종 조사 결과 자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보라매공원은 생물의 출현종 분포도 다양하고 종수도 많아 생태적으로 우수한 도시공원으로 평가된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진행해 다양한 생물이 적응할 수 있는 서식환경을 유지·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수연 동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보라매공원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고 도시 생태계의 중요한 연결 축으로써 역할도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시민참여를 통한 다양한 생태 관찰 모니터링 프로그램 운영 및 활동을 통해 시민들이 공원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공원녹지사업소는 올해도 보라매공원에서 자연체험·관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에서 매월 25일 오전 9시부터 선착순 신청 접수한다. ‘신나는 보라매공원 생태학교’는 3월 4일부터 신청할 수 있으며 자세한 내용은 동부공원녹지사업소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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