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향하는 이동수단으로 ‘전용열차’를 낙점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에만 60시간이라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함에도 김 위원장이 비행기 대신 전용열차를 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이동식 집무실’이나 다름없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장갑차 수준의 안전성에 최첨단 통신시설과 침실, 집무실, 연회실, 회의실, 식당, 경호요원 탑승 칸까지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김 위원장은 가는 사흘 내내 전용열차에서 정상회담에 관한 업무를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앞선 1차 정상회담을 거치며 많은 수행원과 물자를 여러 대의 항공편으로 실어나르는 것보다 열차를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자신의 전용기만 이용해온 김 위원장이 중국 항공기가 익숙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움직이는 최상급 호텔이자 집무실인 자신의 전용열차를 이용하는 게 더 편하고 그만큼 정상회담 준비도 더 원만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용열차로 이동하면 창밖으로 베트남의 발전상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전용열차가 ‘시찰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여정을 통해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김 위원장 입장은 공산당 체제 아래서도 미국과 관계개선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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