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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갑차 맞먹는 안전성 갖춘 이동형 집무실…北김정은의 특별한 전용열차

하노이行에 비행기 대신 열차 택해…60시간 걸리는 이동 예상

사흘간 정상회담 준비하며 중국·베트남 도시·농촌 시찰 가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3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는 전용열차 탑승에 앞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등의 환송을 받고 있다. /노동신문=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향하는 이동수단으로 ‘전용열차’를 낙점한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동에만 60시간이라는 강행군을 이어가야 함에도 김 위원장이 비행기 대신 전용열차를 택한 배경은 무엇일까?

우선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는 ‘이동식 집무실’이나 다름없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장갑차 수준의 안전성에 최첨단 통신시설과 침실, 집무실, 연회실, 회의실, 식당, 경호요원 탑승 칸까지 모든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덕분에 김 위원장은 가는 사흘 내내 전용열차에서 정상회담에 관한 업무를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앞선 1차 정상회담을 거치며 많은 수행원과 물자를 여러 대의 항공편으로 실어나르는 것보다 열차를 이용하는 게 더 편리하다는 판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자신의 전용기만 이용해온 김 위원장이 중국 항공기가 익숙지 않았을 수도 있다”며 “움직이는 최상급 호텔이자 집무실인 자신의 전용열차를 이용하는 게 더 편하고 그만큼 정상회담 준비도 더 원만히 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용열차로 이동하면 창밖으로 베트남의 발전상을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 전용열차가 ‘시찰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여정을 통해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김 위원장 입장은 공산당 체제 아래서도 미국과 관계개선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베트남의 모습을 직접 확인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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