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관심을 끌었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리설주 여사의 만남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참석 차 전날(23일) 오후 평양역에서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호명하지 않았다. 이로써 지난해 6·12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양국의 첫 퍼스트레이디 간 만남은 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해 북미정상회담 때는 멜라니아 여사가 건강 문제로 정상회담에 참석하지 못하면서 리 여사와의 만남도 불발됐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의 경우 지난해와 달리 1박2일간 진행되는데다 만찬 등 일정이 추가될 수 있는 점을 볼 때 양국의 퍼스트레이디 참석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었다.
특히 패션모델 출신인 멜라니아 여사와 가수 출신 리 여사가 함께 만나 문화·예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자연스러운 장면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로 꼽히기도 했다. 지난달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리 여사가 동행,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내외와의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하며 북중 우호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리 여사의 ‘워맨스(womance·여성과 로맨스의 합성어)’도 화제가 됐던 만큼 멜라니아 여사와 리 여사의 만남은 이번 북미정상회담의 또 다른 상징적 의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에 리 여사가 호명되지 않으면서 첫 퍼스트레이디 외교는 아쉽게도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하노이=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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