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국경지대에서 원조 물품 반입을 둘러싸고 야권 지지자들과 정부 군 관계자 간의 충돌이 심화되면서 접경지역이 브라질에 불똥이 튀었다. 충돌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브라질 북부 호라이마 주 정부는 ‘공공보건 재난지역’을 선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호라이마 주의 안토니우 데나리움 주지사는 베네수엘라 군과 충돌 과정에서 부상한 주민들이 주내 병원으로 몰려들고 있으나 이들을 모두 수용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데나리움 주지사는 “가뜩이나 보건 시스템이 취약한 상태에서 부상자들이 밀려들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있다”면서 “부상자를 돌볼 수 있는 공간과 시설이 절대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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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들은 접경도시인 파카라이마를 통해 브라질로 넘어가고 있으며 주 정부는 이들을 주도(州都)인 보아 비스타 시내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하고 있으나 병실과 의료장비 등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데나리움 주지사는 25일 중 대통령실 관계자와 만나 상황을 설명하고 공공보건 재난지역을 선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공보건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연방정부의 지원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호라이마 주는 정치·경제적 위기를 피해 브라질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난민들이 집중적으로 모여드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 브라질 정부는 베네수엘라에 체류하거나 여행 중인 자국민의 귀국을 위해 베네수엘라 당국과 협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구호 물품 반입을 막으려고 지난 21일 브라질 국경을 폐쇄하면서 자국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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