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가(BoA) 일부 사업에서 ‘메릴린치’를 뺀 사명을 쓰기로 했다. 메릴린치를 인수한 지 10년이 지난 만큼, 사명을 떼고 통합을 강조할 시기 왔다는 판단에서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BoA는 트레이딩 및 투자은행(IB) 사업에서 메릴린치라는 이름을 더는 쓰지 않을 계획이다. 대신 자산운용 사업부의 이름을 단순화해 ‘메릴’로 부르기로 했다. WSJ은 BoA가 이 같은 결정을 이날 직원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BoA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속에서 급매물로 나온 메릴린치를 인수했다. WSJ은 “메릴린치 사명을 떼기로 한 것은 한 시대가 막을 내린 것을 의미한다”며 “금융위기 중 다른 금융기관으로 넘어간 다른 회사와 달리 월가에서 오랜 역사를 지닌 메릴린치가 최소한 이름을 유지하며 생존해 왔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또 이 같은 결정이 BoA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위기 후 BoA는 사명 변경과 같은 일에 에너지를 쏟기에는 인수한 회사가 갖고 있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느라 바빴지만 이제 꾸준한 이익을 내고 있는 만큼, 사명 변경과 같은 작업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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