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독립 의지를 만방에 알린 3·1 운동 100주년을 맞은 오늘에도 여전히 친일 잔재는 청산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5년 동안 한반도를 식민 지배한 일본에 대해서는 70%에 가까운 국민이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3·1 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국민 인식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3·1 운동 정신의 핵심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2.9%가 ‘자주 독립’을 꼽았으며 24.3%는 ‘애국·애족’이라고 답했다. 3·1 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친일 잔재 청산’이 29.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역사 교과서에 3·1 운동 내용 보완(26.2%)’ ‘3·1 운동사 발굴 지원(14.7%)’ 등의 순이었다.
특히 친일 잔재와 관련해서는 80.1%가 ‘청산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청산됐다’고 말한 응답자는 15.5%에 불과했다. 친일 잔재가 청산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치인·고위 공무원·재벌 등에 친일파 후손들이 많아서(48.3%) △친일파 명부나 재산 환수 등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서(27.8%) △우리 말·글자나 놀이·문화에 일제 치하에서 만들어진 것들이 많아서(12.0%)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를 묻는 질문에는 69.4%가 ‘호감이 가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호감이 간다’는 대답은 19.0%에 그쳤다.
3·1 운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로는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절반 가까운 43.9%가 유관순이라고 답했으며 대한독립만세(14.0%), 독립·해방·광복(9.6%)이 뒤를 이었다. 대한민국임시정부를 생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로는 31.4%가 김구를 들었으며 이어 상해(11.4%), 이승만(2.7%)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8일 전국 만 19세 이상 국민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이다. /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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