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북부 동당역에서 내려 전용차량으로 하노이로 향하면서 그의 숙소로 유력한 멜리아 호텔 근처의 경계태세는 최고조에 달하는 분위기다. 25일까지만 해도 호텔 진입이 자유로웠고 호텔 앞 도로에서 카메라의 촬영을 허가했으나 26일 오전부터는 모두 차단했다. 호텔 앞 왕복 4차선 도로 200여미터의 차량과 사람 통행도 제한적으로 금지했다. 베트남, 북한 정부 관계자가 비표를 보여주며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고 하노이 현지인들도 제한 구역 안에 직장 등이 있는지를 입증해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 가끔 사이렌을 울리는 SUV차량이나 승용차가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보였다.
취재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통제가 시작되는 지점에는 한국, 일본, 미국 등 전세계 언론에서 모여들어 김 위원장이 숙소로 들어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자리 경쟁을 했다. 교차로에는 하노이 시민들이 미국 국기와 북한 인공기를 양손에 들고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8시 30분(한국 시간 밤 10시 30분)에 하노이에 착륙할 예정이다. 북미 정상은 27일 공식 환영행사와 만찬, 28일 단독, 확대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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