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 악몽을 안겼던 손흥민(27·토트넘)이 다시 첼시를 만났다. 안팎으로 어수선한 첼시를 상대로 잉글랜드 무대 개인 최다골 도전을 재개한다.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번리에 1대2로 지면서 리그 4연승을 마감한 토트넘은 28일 오전5시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브리지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리그 3위인 토트넘은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였던 번리에 덜미를 잡히면서 우승 경쟁에서 한 발짝 밀려났다. 시즌 종료까지 11경기를 남기고 선두 리버풀과 승점 6점 차. 토트넘은 지난해 11월25일 홈에서 3대1로 이겼던 상대인 첼시를 다시 만나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지난해 11월 맞대결의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2대0이던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50m 단독 드리블 뒤 수비수를 농락하고 왼발로 마무리했다. 이 ‘원더골’은 EPL 사무국 선정 11월 최고의 골로 뽑히기도 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손흥민의 이 골 이후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첼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식의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25일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교체 거부로 항명 논란까지 불거지며 6위 첼시는 최악의 분위기를 맞고 있다.
11월 첼시전 득점이 리그 첫 골이었던 손흥민은 그때부터 석 달간 시즌 14골(리그 11골)을 몰아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번리전에서 5경기 연속골이 무산되기는 했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잉글랜드 진출 후 최고 시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시즌 16골, 리그 11골로 개인 최다인 시즌 21골, 리그 14골(2016-2017시즌)에 다가서고 있다. 주포 해리 케인과의 공존이 과제다. 케인의 부상 공백 속에 ‘난세 영웅’으로 맹활약하던 손흥민은 공교롭게도 케인이 40일 만에 부상에서 복귀한 번리전에서 득점 행진이 멈췄다. 둘의 시너지 효과를 위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지략이 당장 첼시전부터 효력을 발휘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지 매체들은 첼시전에 손흥민과 케인이 투톱을 이뤄 선발 출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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