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 섭취량이 우리나라 19~49세 남성과 19~29세 여성에서 권장량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성인의 포화지방과 총 지방(불포화지방 포함) 섭취량이 최근 9년새 20% 이상 증가했다.
심재은 대전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이 ‘2007∼2015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만7,749명의 포화지방·총 지방 섭취량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2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과 심 교수팀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의 하루 평균 포화지방 섭취량은 2007∼2009년 9.9g에서 2013∼2015년 12g으로 21%(2.1g) 늘어났다. 19~29세 남성(20.3g), 30∼40대 남성(17.3g), 19~29세 여성(15.1g)의 섭취량은 이미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권장량(15g)을 넘어서 ‘빨간불’이 켜졌다.
포화지방은 실온에서 딱딱하게 굳어 있는 굳기름으로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올려 혈관 건강에 해로운 지방으로 통한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총 지방 섭취량도 33.7g에서 42.2g으로 25%(8.5g) 늘어났다. 남성은 22%(40.2→49g), 여성은 31%(26.8→35.1g) 증가했다. 남성의 경우 식약처 권장량인 51g에 바짝 다가서 지방 섭취량에서 ‘노란불’이 켜졌다.
2013~2015년 19~29세 남성의 하루 지방 섭취량은 67.9g, 30∼40대 남성은 59.3g으로 식약처 권장량 을 크게 웃돌았다. 19~29세 여성의 하루 지방 섭취량도 49.6g로 조만간 권장량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나라 성인의 고(高)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07년 10.7%(남성 9.3%, 여성 11.6%)에서 2015년 17.9%(남성 16.5%, 여성 19.1%)로 1.67배 증가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자(환자)는 총 콜레스테롤이 240㎎/㎗ 이상이거나 콜레스테롤 저하제를 복용하는 30세 이상 성인을 말한다. 같은 기간 성인 비만 유병률은 31.7%에서 33.2%로, 남성은 36.2%에서 39%로 증가한 반면 여성은 26.3%에서 26.0%로 미미하게 하락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공중보건영양(Public Health Nutrition)’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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