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세관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를 어기고 북한으로 밀수하려고 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산 보드카 9만병을 적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인 가운데 회담 전날에 적발되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세관은 지난 22일 로테르담 항에 정박해 있는 중국 코스코해운(Cosco shipping) 소속의 컨테이너선 ‘네부라호’에서 항공기 기체 아래에 있는 컨테이너에서 다량의 러시아산 보드카를 발견했다. 적발 당시 보드카는 30병씩 3,000개 박스에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로테르담 세관 측은 이미 지난주 초에 이 선박의 밀수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연락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 현지 매체는 밝혔다. 네덜란드 세관 측과 외교부는 그러나 네덜란드 관리들이 어떤 근거로 이 보드카가 북한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믿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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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해외무역부 핵심관계자는 세관 당국의 이 같은 적발에 대해 치하하면서 “유엔 안보리는 북한에 제재를 부과했고, 이것들을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며 보드카가 담긴 컨테이너를 몰수하도록 지시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 2016년부터 이어진 북한의 잇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에선 고급 주류 등 사치품의 대북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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