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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마두로, 출국금지 어긴 과이도 체포 시사··“정의 직면할 것”

美ABC방송 인터뷰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어” 경고

니콜라스 마두로(오른쪽)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AFP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임시 대통령을 자처하며 최대 정적으로 떠오른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의 ‘체포 가능성’을 시사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방영된 미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과이도)는 그냥 왔다 갔다 할 수 없다. 그는 정의에 직면할 것이다. 정의는 그가 출국하는 것을 금지했다. 나는 법을 존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이 나라에서 누군가를 체포할 수 있는 지위에 있지 않다. 법원은 내부 절차를 가지고 있고 집행기관에 명령을 내린다.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과이도 의장은 자신이 인도주의 원조 물품 반입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23일을 하루 앞둔 22일 구호품의 국내 반입을 진두지휘하려고 출국금지 명령을 어긴 채 콜롬비아 국경을 넘었다.

그는 같은 날 베네수엘라 인도적 지원 자금을 마련하려고 콜롬비아 국경도시 쿠쿠타에서 열린 자선 콘서트에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이후 25일에는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로 이동해 베네수엘라 사태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미주 14개국이 2017년 발족한 리마그룹 회의에 참석했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은 리마그룹 회의에 참석해 과이도 의장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과이도 의장의 출국을 금지한 바 있다.

출국금지는 타레크 위이암 사브 검찰총장이 “과이도가 헌법 질서를 위반하는 중범죄를 저질렀다”며 수사를 개시한 가운데 취해졌다.

과이도 의장이 콜롬비아 체류 중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금주 중에 베네수엘라로 되돌아갈 것”이라고 밝히자 마두로 대통령은 “정의 앞에서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베네수엘라에서는 과이도 의장이 유력후보들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치러진 작년 대선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지난달 23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현장에서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한 뒤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선언 이후 과이도 의장을 임시 대통령으로 즉각 인정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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