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주보 해체’ 결정을 두고 여론이 극명하게 갈리는 양상이다. 일부 공주 농민들이 정부 조치에 반발하는 반면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은 환영하는 성명을 내놨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난 22일 세종보와 공주보는 원칙적으로 해체하고, 백제보를 상시 개방하는 내용의 금강수계 3개 보(洑) 처리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공주참여자치시민연대와 전교조 등 15개 시민사회 단체는 27일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발표한 ‘공주보 문제 환경부 발표에 대한 공주시민 성명서’에서 “공주시민들은 이번 정부의 공주보 처리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민들은 정부의 4대강 문제와 관련한 이번 발표가 면밀한 조사연구에 기반을 둔 것으로 본다”며 “정치적인 이해득실에 따라 공주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의 시도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주보 문제는 정치의 영역이 아닌 합리적인 정책의 영역”이라며 “정부의 공주보 처리 방식에 무분별하게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에 요구할 것은 하고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찾자”고 말했다.
이들은 “공주시민들은 중앙 정부와 공주시가 공주보 문제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요구한다”며 “공주시는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정부에 전달하고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얻어야 한다. 이것이 진정 공주시와 시민들을 위한 합리적인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에는 공주시 농민회, 동학농민전쟁우금티기념사업회, 공주사회적경제네트워크, 공주민주단체협의회, 공주책읽는시민행동, 공주여성인권회, 공주생태시민연대, 공주노동상담소, 공주시마을공동체네트워크, 기독청년학생실천연대, 시민이행복한공주만들기, 공주 한 살림, 공주희망꿈학부모회 등 15개 단체가 함께했다.
반면, 공주시민 500여명(주최 측 추산)은 전날 오전 공주보 인근에서 공주보 해체 결정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어 “정부는 공주보 해체 계획을 당장 철회하라”고 말했다. 이들은 “먼저 공주보 해체·철거 이전에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달라”며 “우리는 공주보 해체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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