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8개월 만에 베트남 하노이에서 재회해 단독회담과 친교 만찬을 열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다짐했다. 김 위원장이 먼저 “많은 고민과 노력 그리고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던 것 같다”고 소회를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2차 회담도 첫 번째와 같은 성공 또는 더 큰 성공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관련기사 2·3·4·5·6면
양 정상은 이날 오후6시28분(현지시각) 하노이 소피텔레전드메트로폴호텔에서 만나 환담했으며 오후6시40분께부터 30분간 배석자 없이 단독회담을 한 뒤 친교 만찬에 들어갔다. 이날 만찬은 본격 회담에 앞선 ‘탐색전’인 동시에 양 정상 간 친밀감을 높여 회담의 내실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일정이다. 김 위원장은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회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굉장한 미래를 갖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양 정상이 이날 회담 결과에 자신감을 나타냈으나 하노이선언에는 여전히 양 정상이 직접 매듭지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 간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영변 핵 폐기+α의 조치가 명확하지 않은 반면 미국의 상응 조치로 종전선언과 함께 남북경협 재개 등이 거론되고 있어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다소 미진한 ‘스몰딜’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끈끈한 우애를 과시하며 파격 행보를 보여온 양 정상이 통 큰 결단을 내린다면 예상을 깨는 비핵화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 앞서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회담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를 꺼내 들며 김 위원장을 압박하는 동시에 ‘번영한 베트남’을 북한의 경제모델로 제시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만찬 전까지 별도 일정 없이 호텔에 머물며 정상회담 준비에 몰두했다. 북미 정상은 28일 단독회담·확대회담·업무오찬 등을 진행한 후 합의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하노이=정영현기자 윤홍우기자 seoulbir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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