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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한국당 보수재건하려면 미래비전부터 보여라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 대표로 당선됐다. 최고위원에는 조경태·김순례·김광림·신보라 의원과 정미경 전 의원이 선출됐다. 황 신임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맞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하겠다며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교체를 향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책정당·민생정당·미래정당으로 한국당을 담대하게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새로 선출된 한국당 지도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잃어버린 민심을 회복하는 것이다. 후보 유세 과정에서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정 논란은 한국당이 탄핵 국면에서 아직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미 사법적 판단이 끝난 탄핵을 놓고 옳으니 그르니 하는 것은 한국당에 중요한 일일 수 있어도 국민의 눈에는 박근혜의 그늘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비칠 뿐이다. 특히 후보들이 이런 점을 잘 알면서도 당장 당원의 표를 얻기 위해 국민 정서에 반하는 발언을 계속했다면 이는 당권은 잡을 수 있어도 국민의 마음은 얻지 못하는 결정적 패착으로 두고두고 한국당의 발목을 잡을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문재인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을 독불장군식으로 밀어붙여 민생이 위협받고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럴 때 제1야당은 정부 여당의 실정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는커녕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계파 싸움이나 벌였다. 여당의 헛발질이 제아무리 이어지더라도 이런 야당을 밀어줄 마음이 생기겠는가. 한국당은 이제부터라도 퇴행을 멈추고 겸허한 반성으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한국당은 국민을 이끌어갈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건강한 보수로 거듭날 때 비로소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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