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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트럼프, 엉성한 합의 대가로 항복의 길 가는 것 같다”

“코언 청문회 덮으려 北에 굴복하면 한심할 것”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과 미·중 무역협상을 벌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북한과 중국 모두에 대해 항복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27일(현지시간) 상원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엉성한 합의를 대가로 우리의 지렛대를 팔아 치울 준비가 된 것 같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마이클 코언 청문회가 묻힐 수 있다며 우려했다. 그는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친밀한 관계, 그 자체를 업적으로 선전하는 데 관심이 더 있는 것 같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잔인한 독재자를 친구라고 부르는데, 그것이 하노이에서 미국민을 위해 무언가를 성취하는 것에 대한 대체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말하긴 싫지만,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신문 1면에서 사진 찍기 행사가 (마이클) 코언 청문회를 제치게 하려고 북한에 굴복한다면 그것은 정말 믿을 수 없으며 심지어 한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이자 개인변호사였다가 그에게 등을 돌린 코언은 이날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사기꾼”,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하고 그를 둘러싼 추문을 폭로해 메가톤급 후폭풍을 예고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문이 인쇄되기도 전에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서명을 위한 (미·중)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며 대중 협상력 약화를 우려했다. 그는 “그것은 거래의 기술이 아니라 항복의 기술”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북한 양국에 항복한다면 그의 외교정책은 혼란에 빠져, 왔다 갔다 하다가 아무 성과도 거두지 못할 것”이라며 “더 중요한 것은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 안보가 크게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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