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 가락동 송파헬리오시티를 비롯한 입주 물량 증가로 인한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전셋값 약세가 언제까이 이어질지 관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송파구와 서초구는 3월부터 전셋값이 회복되지만 강남구와 강동구는 내년까지 하락세가 길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겨울방학 기간인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중순까지 강남4구 전셋값은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강동구는 12월 -1.59%, 1월 -1.16% 변동률을 기록해 하락폭이 가장 컸다. 2월 들어서도 약세가 이어져 둘째 주까지 강남구가 -0.53%로 가장 많이 내려앉았다. 반면 헬리오시티가 있는 송파구는 2월 셋째 주부터 플러스 변동률로 전환하기도 했다.
지역별로 보면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입주 순항과 재건축 이주수요로 3월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9,51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 헬리오시티로 인해 송파구 전세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재까지 헬리오시티는 약 40%가량 입주율(잔금 치르고 입주를 앞둔 세대 포함 약 60%)을 기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인 부분은 올해 상반기 송파구 입주물량은 약 300가구뿐인 데다 1월 말부터 신천동 미성·크로바 아파트(1,350가구) 재건축 이주가 시작되고 바로 옆 진주아파트도 3월 말부터는 1,507가구의 이주를 시작될 예정이다. 따라서 송파구는 3월을 기점으로 헬리오시티 입주율의 빠른 상승은 물론 전세시장도 온전하게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서초구도 재건축 이주 영향으로 올해 전셋값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2,500여가구의 신규아파트 입주 몰렸지만 반포동 경남, 한신3차 등 재건축 아파트 2,600여가구의 이주가 11월까지 이어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로 전세시장이 약세에 따라 최근까지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연말까지 입주물량이 773가구에 불과해 서초구 전세시장은 3월 이후로 점차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특히 이르면 올 하반기 중엔 잠원동 한신4지구 2,898가구 재건축 이주가 시작될 예정이어서 일대를 전셋값이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강남구는 내년까지 개포동 일대 신규 입주가 이어져 전세시장 약세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강남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일원동 래미안 루체하임(850가구)의 입주율이 70%대를 기록하며 비교적 느리게 입주가 이뤄지고 있다. 이달 27일부터 입주가 시작된 1,957가구의 대단지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세매물이 쏟아졌다는 점도 입주를 더디게 하고 있다. 8월에는 개포동에 위치한 디에이치 아너힐즈 1,320가구의 입주가 시작돼 6월 전후로 주춤했던 하락세가 8월 이후 또 시작될 전망이다. 특히 강남구에는 송파구처럼 재건축 이주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 올 상반기보다는 덜하겠지만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는 하반기에 2,296가구 규모의 개포동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내년 하반기 또 한차례 전세시장이 약세를 보일 거로 예상됐다.
강동구도 입주 물량이 많아 전셋값 회복이 쉽지 않다. 올해만 1만1,000여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6월부터 래미안 명일역 솔베뉴 1,900가구와 7월 이후로 예정된 8,996가구를 포함하면 사실상 하반기에 1만 가구가 입주하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이후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가는 강동구 전셋값은 봄이 되면서 하락폭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이나 6월이 가까워지면서 전세물건이 더욱 증가하기 시작하면 하락폭은 커질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도 4,4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강동구 전세시장은 내년 하반기께나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입주물량이 쏟아지면 해당 지역 매매, 전세시장은 기간의 차이가 있을 뿐 약세전환이 불가피하다“며 “강남권은 어느 정도 가격조정이 이뤄져 자금동원력을 가진 수요자들은 올해부터 내년까지가 이전보다 낮은 가격의 강남권 매물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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