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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협상 결렬]"하노이 선언 불발 아쉬워...평화 위해 대화 계속해야"

북미협상 결렬 시민 반응

시민들이 28일 오후 서울역 대합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합의 불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핵을 포기할 생각이었으면 애초에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라 봐요. 그래도 평화를 위해 북한이 개방하는 방향으로 계속 변해갔으면 좋겠어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한반도 종전선언 등을 골자로 한 하노이 선언이 불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민들은 북한과 미국·한국 등 관계국이 계속 협의해 평화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8일 서울역과 강남고속터미널·대학로 등지에서 시민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TV로 2차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보도가 전해지자 일부 시민들은 탄식했다.

대학로 일대에서 만난 대학생 백모씨는 “이번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결정하면 북한에서 더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없다”며 “영변 핵시설을 폐기한다고 해서 (북한의) 핵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번 기회에 북한이 미국과 다양하게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탑골공원에서 문화해설가로 일하는 70대 류모씨도 “북한은 경제가 어려우니까 제재 해제를 위해, 미국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보여주기식 외교를 하고 있다”며 “진짜 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난 게 아니라 서로의 이익을 위해 회담에 나선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아산 직원들이 28일 서울 종로구 본사 사무실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생중계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연합뉴스


향후 북미 관계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시각과 회의적인 시각이 공존했다. 서울역에서 만난 20대 윤모씨는 “미국과 북한 모두 자기 것을 먼저 내놓으려 하지 않아 구체적인 비핵화를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모씨는 “이번 회담도 정치적인 이유가 있었겠지만 두 정상이 어느 정도 마음을 열었기에 만날 수 있었다고 본다”며 “3차, 4차 회담을 계속하면 비핵화와 관련해 좀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북미 회담은 성과 없이 끝났지만 평화를 바라는 시민들의 목소리는 높았다. 70대 허모씨는 “(생전에) 금강산 한번 꼭 가봤으면 좋겠다”며 “북한과 다양한 교류가 빨리 진행돼 남북이 완전히 평화롭게 지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취업준비생인 최모씨 역시 “요즘 청년들이 살기 힘들고 탈출구도 없는데 북한과 관계가 개선돼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청년들의 숨통도 조금 트이지 않을까 싶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지영·이소연·이서영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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