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플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통 자동차 제조사들 간 합종연횡이 빨라지고 있다.
독일의 전통적인 고급 차 라이벌 업체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가 28일(현지시간) 자율주행과 운전자 보조시스템, 자동주차 분야에서 2025년까지 실질적인 기술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장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가 목표로 하는 기술적 단계는 우선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자율주행 기술 레벨 4로, 양사는 향후 더 높은 단계의 기술적 협력을 논의하기로 했다.
양사는 새로운 협력관계가 자율주행차와 운전자 보조시스템의 기술 개발 비용을 절약하고 기술 보급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임러의 연구 분야 책임자인 올라 캘레니우스는 “자율주행은 가장 혁명적인 트렌드로 다임러는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솔루션 대신 고객에게 뚜렷한 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전체적인 시스템을 개발하려 한다”고 말했다.
양사는 자율주행 등과 관련해 다른 자동차 업체 및 기술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모색하기로 했다. 기존에 다임러와 자동차 부품기업 보쉬, BMW와 반도체기업 인텔 간의 제휴는 그대로 유지된다. BMW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70대의 자율주행차를 시험 중이다. 인텔뿐만 아니라 모빌아이, 콘티넨털, 마그마 등과 이 분야에서 제휴해왔다. 다임러는 보쉬와 핸들과 가속장치가 없는 자율주행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앞서 양사는 지난 22일 차량공유 사업에 10억 유로(1조2,700억 원)를 공동으로 투자하기로 발표하기도 했다. 다임러와 BMW가 각각 운영하는 차량공유 플랫폼인 ‘카투고(Car2go)’와 ‘드라이브나우(Drivenow)’를 결합하고 확장하는 내용이다.
BMW와 다임러는 베를린에 합작 법인을 두고 차량공유뿐만 아니라 승차공유, 주차 서비스, 충전, 복합운송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IT사들이 자율주행과 차량공유 시장을 선도하면서 전통 제조사들 사이에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자율주행차는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앞서 나가고 있다. 웨이모는 지난해 12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 자율주행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은 자율주행 기술에 10년 이상 공을 들여왔다.
우버는 차량공유 서비스에서 선도 기업인 데다 자율주행차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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