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베트남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1박 2일 동안 베트남을 공식 친선 방문한다고 밝힌 가운데 김 위원장은 간단한 일정만 소화한 후 2일 오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성과가 좋을 경우 공식 방문 기간 동안 경제 시찰 등의 일정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으나 전일 북미 합의가 결렬 되면서 베트남 일정을 간소화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북한과 베트남 정부는 별도의 설명은 내놓지 않았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3시 30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 앞에서 열리는 환영식에 참석한 뒤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또 베트남 권력서열 2, 3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을 잇따라 면담한 후 베트남 정부가 주최하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 장소는 당초 북미 정상회담장 후보지 중 하나로 거론됐던 국제컨벤션센터(ICC)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김 위원장은 공식 친선 방문 이틀째인 2일 오전 전쟁영웅·열사 기념비와 호찌민 전 베트남 국가주석 묘에 헌화한 뒤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김 위원장은 총리와 국회의장 면담 일정을 2일 오후에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측 인사와 만남 사이에 개별 동선도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예상치 못한 결과로 마무리 되면서 심경이 복잡해진 김 위원장이 공식 방문 일정을 줄였을 것으로 보인다.
돌아가는 교통편은 올 때와 마찬가지로 하노이에서 랑선성 동당역까지 차량을 이용한 후 특별열차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을 가로 질러 북하으로 향하는 여정 도중 광저우 등 중국 경제 도시 방문이나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있다.
/하노이=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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