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가 우버에 한방 먹였다.” (CNN)
차량호출 업계의 후발주자인 리프트가 독보적 1위를 유지해온 우버보다 한발 앞서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리프트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1억달러(약 1,124억원) 규모의 주식공모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리프트는 회사명인 ‘LYFT’라는 심벌로 나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자금조달을 위해 리프트와 기업공개(IPO) 경쟁을 벌여온 우버는 이로써 한발 밀리게 됐다. 우버는 올 1·4분기 중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으로, 기업가치는 최소 750억달러에 달해 20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되는 리프트의 3배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 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이들 두 기업에 각각 투자하는 일본 거물 투자가 간의 물밑경쟁도 주목받고 있다. 미 CNBC방송은 “리프트가 선수를 치면서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회장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차량공유 시장에서 흥미진진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 전자상거래 업체 라쿠텐 창업자인 미키타니 회장은 리프트 지분 13%, 손 회장은 우버 지분 15%를 각각 보유한 최대주주다.
우버보다 한발 빨리 상장에 돌입한 리프트는 2012년 차량호출 시장에 진출한 뒤 선두주자인 우버를 따라잡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그 결과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2016년 말 22%에서 지난해 말 기준 39%로 치솟으며 거대 차량호출 업체로 성장했다.
이 과정에서 리프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해준 것이 2015년 3억달러를 투자한 라쿠텐이다. 존 지머 리프트 회장은 “당시 우버는 우리의 30배가 넘는 현금을 가지고 있었다”며 리프트의 투자 없이는 살아남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우버에 약 100억달러를 투자한 손 회장과 비교하기에는 이르다”면서도 “리프트가 먼저 IPO를 실시하는 만큼 언제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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