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순환기내과 최의근·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치주과 박준범 교수팀이 지난 2007~2008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세 이상 444만여명을 2016년까지 평균 7.6년 추적조사한 결과 이 같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관찰기간 동안 조사 대상자 중 1.5%(6만8,063명)가 사망했고 심뇌혈관질환자는 심근경색 0.7%(3만1,868명), 뇌졸중 0.7%(3만941명), 심부전 0.5%(2만2,637명)였다.
심뇌혈관계 사건과 사망률은 치아상실 개수에 비례해 증가했다. 성별, 나이, 기저질환, 음주, 흡연, 소득수준을 보정해도 마찬가지였다. 치아를 1개 잃을 때마다 사망 위험은 평균 2.2%, 심부전 위험은 1.6%,뇌졸중 위험은 1.5%, 심근경색 위험은 1% 증가했다. 이런 연관성은 65세 미만, 치주염이 있는 그룹에서 더 뚜렷했다.
연구팀은 치주질환에 따른 구강 내 염증과 세균 침범이 치아를 빠지게 하는 동시에 동맥경화를 촉진해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최 교수는 “상실한 치아의 개수가 많을수록, 잔존 치아 개수가 적을수록 심뇌혈관계 질환 및 사망 위험도가 뚜렷하게 높아지는 것을 국내 빅데이터로 확인했다”며 “치아를 잘 보존하는 게 심뇌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구강 건강이 신체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평상시 치주염·충치 등의 예방·치료를 위해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으면서 올바른 칫솔질을 실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치과연구저널(Journal of Dental Research)’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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