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국회 정상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책임 있는 야당으로서 더 이상 여당에 기대할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면서 “저희 스스로 결단을 내려 국회를 열기로 했다. 오늘 안에 국회 소집요구서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등을 두고 불거진 여야 대립으로 지난 1~2월 문을 닫았던 국회가 이달부터 제대로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나 원내대표는 “현재 국가안보가 초유의 상황에 들어가고 있고, 일자리 재앙에 양극화 대참사가 발생했다”며 “경제나 안보 등의 분야에 있어서 국정 난맥상을 수수방관할 수 없다는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국회 상임위를 조속히 열겠다. 원내대표끼리 합의되지 않았어도 상임위에서 요구할 부분은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임위를 통해서 외교·안보와 경제 관련 현안을 챙기고, 저희가 주장해 온 비리에 대해서도 확실하게 짚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덧붙였다.
나 원내대표는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김경수 경남지사 재판 문제를 꼽으며 “김 지사 수사가 매우 미진하다는 사실을 지적해 왔다. 당내 특위 활동을 통해 수사가 미진하다는 사실을 밝혀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3월 임시국회의 핵심 쟁점으로 ▲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연장 ▲ 주휴수당 조정 ▲ 최저임금 개선 ▲ 남북협력기금법 개정 등을 나 원내대표는 거론했다.
아울러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해 “민생을 챙겨야 하는 1차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며 “그러나 지금 여당은 그 책임마저 방기하고 자신들의 잘못을 가리는 데 급급하고 자신들의 비리를 감추는 데만 급급하다.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당은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최소한의 책임마저 부인하고 있다”며 “조금 전까지도 여러가지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끝끝내 거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무소속 손혜원 의원 청문회를 개최하는 사안에 대해선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라는 말도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한다”며 “여당 내 반발을 두려워한 것”이라고 짚었다. 나 원내대표는 “본인들의 잘못을 부인하고 야당의 사소한 일과, 물론 중요한 일도 있겠지만, 물타기 하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가 ‘사소한’이라는 표현을 “정정하겠다”고도 했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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