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은 지난 2015년 경제자유구역 특별회계에서 인천시 일반회계로 이관했던 송도국제도시 내 11공구 토지 100만 ㎡를 다시 돌려받기로 하고 최근 인천시와 협의를 끝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송도국제도시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 면적은 4·5·7공구 내 산업용지 와 교육연구시설용지에 조성된 바이오 허브 면적 91만㎡ 보다 두 배가 넓은 191만㎡로 늘어나게 됐다. IFEZ는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산업·교육연구용지 100만㎡를 추가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송도 11공구 개발계획 변경을 추진해 왔다.
이곳에는 제약·메디컬·헬스케어 분야의 연구개발(R&D) 시설과 함께 인공지능·빅데이터·3D 프린팅·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주요기술과 융합한 첨단 바이오 클러스터로 개발될 예정이다.
특히 IFEZ는 다음 달 토지 이관 작업과 병행해 산업통상부에 송도 11공구 개발계획 변경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후 산업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반기 중 개발계획 변경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국내외 유관기관과 협력 시범사업을 거쳐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맞춤·재생의학 등 첨단 바이오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앵커 기업을 유치할 예정이다.
바이오 클러스터는 공항과 항만을 끼고 있어 냉동·냉장 물류의 원활한 수송능력을 갖춘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수준 높은 교육기관과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을 두루 갖춘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단일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기지를 갖추게 된다. 송도 바이오 의약품 생산역량은 56만ℓ로, 미국 샌프란시스코(44만ℓ), 싱가포르(27만ℓ), 아일랜드(23만ℓ)를 훨씬 앞서고 있다. 송도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R&D 분야에서 최다 성과(제품허가)도 기록 중이다. 국내 10개 바이오시밀러 허가 제품 가운데 7개를 송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4개)와 셀트리온(3개)이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의약품 수출시장에 상당한 견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말 기준으로 국내 의약품 수출에서 인천이 차지하는 비중은 41.5%에 달한다. 현재 송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5개 의약품 제조사가 입주해 있으며 머크사 등 공정지원 5개사, 올림푸스 등 의료기기 제조 5개사,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6개 연구·서비스 기관, 연세대 등 5개 대학 등 26개 주요 기관이 입주해 있다.
IFEZ 관계자는 “11공구 토지가 반환돼 첨단 바이오클러스터가 확대되면 단일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용량(56만ℓ)을 확보한 송도국제도시에 바이오 기업과 연구개발시설을 추가 유치해 글로벌 허브로 조성하는 데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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