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틀 연속 한미연합군사훈련 문제를 거론하며 ‘빈손회담 양보’ 논란에 대한 해명에 나섰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군사 훈련, 즉 내가 ‘워 게임’이라고 부르는 것은 북한 김정은과의 회담에서 전혀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가짜뉴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오래전에 그 결정을 내렸다. 왜냐하면 그러한 ‘연습들’을 하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 너무나도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한미 당국이 이번 북미 정상회담 직후 올해부터 키리졸브 연습(KR:Key Resolve)과 독수리훈련(FE:Foal Eagle)이란 이름의 대규모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빈손 회담’ 후 북한에 양보만 해준 것 아니냐는 논란이 미국 조야에서 일자 이를 일축하며 역풍 차단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 문제와 관련, “이것은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나의 입장이었다”고 밝히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바 있다.
앞서 한미 국방 당국은 올해부터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이라는 이름의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3일 국방부가 밝혔다. 키리졸브 연습은 ‘동맹’이란 한글 명칭으로 바꾼 가운데,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주말 제외) 7일간 시행하고, FE 훈련은 명칭을 아예 없애 대대급 이하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훈련 중단은 전부터 견지해온 ‘지론’이라는 입장을 밝히며 전날에 이어 또다시 비용 문제를 꺼내 들면서 향후 한국에 방위비 추가 압박의 불씨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윗에서도 “한국과 군사 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돌려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며 “또한 지금 시점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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